슬로바키아 영주권(영구체류허가)을 얻으려면 5년을 버텨야 했다. 주재원과 현지 직원 사이의 경계에 있던 그는 입사와 동시에 5년 후의 독립을 결심하며 이 곳 생활에 익숙해져 갔다. 시간이 흘러 원하던 영주권을 얻었고, 5년을 훌쩍 넘겨 9년이 되던 2013년 직장인의 굴레를 내려놓게 되었다. 그는 그때를 회상하며 당시 자신을 믿어준 회사와 주재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스웨덴은 인구대비 특허보유율이 가장 높은 나라로 꼽힌다. 양성평등 교육으로 인해 창의성이 제약 없이 발현되는 문화가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스웨덴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한 여학생은 "남성은 어때야한다, 여성은 이래야한다는 성차별적인 대우나 발언이 전혀 없는 환경이 상상력을 제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웨덴은 현재 24명의 장관 중 12명이 여성으로 동수내각을 이뤘으며, 여성국회의원 비율은 48%다.
표에 오전 8시 출발이라 적혀있어 7시 반부터 터미널에 나가 버스를 기다렸다. 8시가 넘어도 버스는 오지 않고, 터미널에 배낭을 맨 사람도 나밖에 없었다. 영어를 하는 사람이 없어 발만 동동거리다 관광안내소를 찾아갔다. 티켓을 보여주며 확인했더니, 그 버스는 오전 7시에 이미 출발했단다. 버스 회사로 갔더니 다음 버스는 내일 아침이고 표를 사려면 돈을 다시 내라고 하더라. 표를 보여주니 그건 여행사 직원의 실수라 자기네 소관이 아니라고 했다. 꼼짝없이 하루를 날리게 된 상황에서 티켓을 발권한 여행사를 찾아갔다. 버스 출발 시간을 잘못 적은 직원은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양손을 벌리고 어깨를 으쓱하더라. 뭐, 이런 나라가 다 있어?